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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로그 기능 다이어트 — 화려하게 만들었다 다 뺀 기록

RSS, 읽기 진행 바, 커서 깜박임, 빌드 정보, 카드 hover 그린 바… 다 만들고 다 뺐다. 매일 보면 산만하다.

목차
  1. 뺀 것들
  2. 1) RSS 피드 + 우상단 버튼
  3. 2) 읽기 진행 바
  4. 3) 커서 깜박임 (> _)
  5. 4) 빌드 정보 (footer)
  6. 5) 카드 hover 시 그린 좌측 바
  7. 6) 메타 앞 • 도트
  8. 7) 글 작성 자동 CLI
  9. 8) 댓글 시스템
  10. 9) 검색 기능
  11. 10) 다크모드 토글
  12. 결과 — 뭐가 남았나
  13. 줄어든 의존성
  14. 만들면서 알게 된 것들
  15. 다이어트 후 더 뺄 것
  16. 한 줄 결론

블로그를 직접 호스팅하면서 처음엔 모든 기능을 다 박았다. 진짜 블로그 같아 보이고 싶었다.

그러다 매일 보니 거슬려서 하나씩 뺐다. 결국 본질만 남았다.


뺀 것들

1) RSS 피드 + 우상단 버튼

처음에 자동으로 추가됐다. 사용자가 발견:

blog.hyeonbin.net/rss.xml 이거 왜 만들었냐고 우측 상단 버튼누르니까 이동하던데 여기로

RSS를 누가 보긴 하나? 2024년쯤 이후로 RSS 리더 사용자 거의 없음. 구독 모델은 메일/SNS로 옮김. 한 명도 안 쓰는 기능을 우상단에 박은 셈.

빼버림. rss.xml.ts 삭제, @astrojs/rss 의존성 제거, nav에서 아이콘 제거.

2) 읽기 진행 바

상단에 가로 막대로 스크롤 진행도 표시.

[████████░░░░░░░░░░░░░░░░░] 32%

처음엔 “와 멋지다” 했는데 — 글 읽다가 시야에 들어와서 신경 쓰임. 읽는 데 도움 안 되고 방해만 됨. 빼버림.

3) 커서 깜박임 (> _)

홈 헤더에 터미널 프롬프트 흉내:

> _   ← 깜박깜박

해커스러운 분위기 내려고 넣음. 매일 보니 거슬림. 깜박이는 게 시야 끌어당김. 글 읽는 데 방해. 빼버림.

Built 2시간 전 · commit a3f7c89 · Astro 5.1.0

execSync('git rev-parse HEAD') 호출해서 빌드 타임 + 커밋 해시 표시. 누가 보나? 나만. 그것도 안 봄.

빼버림. execSync stderr leakage 디버깅하느라 시간 잃은 것까지 손해.

5) 카드 hover 시 그린 좌측 바

post 카드에 마우스 올리면 왼쪽에 에메랄드 색 두꺼운 막대 등장.

[───] 글 제목
       날짜 · 태그

원래 의도: “지금 호버 중”을 명확히. 실제: 모바일은 hover 없음 → 무용지물. PC도 그닥 도움 안 됨.

빼버림. hover background-color 살짝 변하는 정도로 충분.

6) 메타 앞 • 도트

2026-05-09 • 5 min read • #infra #debugging

•이 뭔가 있어 보이지만 구분자 역할은 공백/슬래시로 충분.

2026-05-09  ·  5 min read  ·  #infra
또는
2026-05-09 / 5 min read / infra

뺐음. 가독성 같음, 시야 단순.

7) 글 작성 자동 CLI

npm run new

치면 인터랙티브로 제목/태그/날짜 입력 → frontmatter 자동 생성 + 파일 만듦. 멋있어 보임.

근데 일주일에 한 번도 안 씀. vim src/content/posts/<날짜>-<슬러그>.md가 빠름. 새 글 양식이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frontmatter 자동 생성도 1초.

scripts/new-post.mjs + package.json에서 "new" 스크립트 삭제. CLI 도구 자체가 짐.

8) 댓글 시스템

처음에 utterances/giscus 같은 GitHub 기반 댓글 박을까 고민. 안 박음.

블로그 = 일방적 글 쓰는 곳. 양방향 대화는 메일/소셜로. 댓글 관리도 일.

9) 검색 기능

Pagefind나 자체 인덱스로 클라이언트 검색 박을 수 있다. 글 4개일 때 검색이 무슨 의미? 100개 넘으면 그때 박는다.

10) 다크모드 토글

이건 남겼다. 유일하게 매일 쓰는 기능. 밤에 라이트 보면 눈 부심.


결과 — 뭐가 남았나

nav: 로고(notes) | Posts | Tags | About | portfolio → | 🌙
홈: 짧은 소개 한 단락 + 글 목록
글: title + date · 5 min read + 본문 + footer prev/next
footer: © 2026 HyeonBin Im

이게 전부. 한 화면에 들어가는 정보만 남김.


줄어든 의존성

// package.json
{
  "scripts": {
    "dev": "astro dev",
    "build": "astro build",
    "preview": "astro preview",
    "deploy": "./deploy.sh"
  },
  "dependencies": {
    "astro": "^5.1.0"
  }
}

Astro 하나. 그 외 0.

처음엔 @astrojs/rss, nanoid, 자체 빌드 스크립트 등이 있었음. 다 뺐음.


만들면서 알게 된 것들

기능은 매일 보는 비용을 의식해야 한다. 한 번 박으면 매일 보임. 매일 거슬리면 매일 비용. 화려한 기능은 처음엔 좋고, 일주일이면 부담.

“있으면 좋다”는 함정이다. 거의 모든 기능이 “있으면 좋다”. 그러나 “있어야만 한다”는 손가락에 꼽힌다. 후자만 두기.

의존성 1개 = 미래의 1번 부담. 라이브러리 업데이트, 버그, 보안 패치. 1년 뒤 자기를 위한 선물은 의존성을 줄이는 것.

완벽한 글 1개 vs 거친 글 10개. 블로그의 가치는 디자인이 아니라 글이다. 디자인 다듬는 시간을 글 쓰는 데 써야 한다.


다이어트 후 더 뺄 것

  • 태그 페이지 — 글 적을 땐 의미 약함. 30개 넘으면 의미.
  • About 페이지 — 한 줄로 충분할 수도. 별도 라우트 가치 검증 필요.
  • Tags 인덱스 페이지 — /tags 가 필요한가, 각 글 내 태그로 충분한가.

각 기능마다 “한 달 안 쓰면 빼는” 룰. 매일 보이는 부분에선 더 엄격.


한 줄 결론

기능 추가는 쉽다. 빼는 게 어렵다. 빼고 나서야 비로소 글에 집중하게 된다.

블로그 시작할 때 기능 다 박지 말고, 본질만 두고 시작 → 진짜 필요한 게 생기면 그때 추가. 그게 다이어트 안 해도 되는 길이다.